[한경닷컴]러시아가 일본에 극동지역 자동차 공장 건설 등 공동 프로젝트 200개를 제시하는 등 경제협력을 적극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1일부터 13일까지 일본을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방일에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 교도통신 NHK방송 등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대일 관계에서는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며 “현안인 (북방)영토 문제의 해결이 가능한 상황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양국의 종합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푸틴 총리는 이어 “이번 방일 기간중 경제협력 프로젝트 리스트를 일본측에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일본에 제시할 프로젝트는 자동차와 에너지 목재 우주 기계 통신 화학 제철 등이 대상”이라며 “이들 분야에서 첨단기술의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러시아측이 일본에 제시할 경제협력 프로젝트는 20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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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총리는 회견에서 양국간 경제협력의 사례로 사할린 자원개발과 동시베리아산 원유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들면서 “금융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런 프로젝트는 연방 예산의 지원을 받고 있어 기한내 반드시 완성될 것”이라며 일본측에도 투자를 촉구했다.그는 또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러·일간의 협정이 이번 방문 기간에 조인될 것”이라며 “핵연료 공급과 원자력 발전의 기술지원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푸틴 총리는 일본이 주장하는 북방 4개섬 반환에 대해서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데는 인내력을 갖고 상호 이익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푸틴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핵군축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기대하면서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와 대립하는 친미 국가 그루지야에서 합동 훈련을 시작한데 대해서는 불쾌감을 표시했다.지난해 5월 총리 취임 총리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하는 푸틴 총리는 아소 다로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