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을 타고 국제 원유 가격이 6개월래 최고치에 달하고 금 철광석 설탕 밀가루 가격이 일제히 뛰는 등 원자재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58.63달러로 마감,일주일 만에 10% 뛰었다. 올 1월에 비하면 80%나 급등한 셈이다. 타임지는 최근호(5월7일자)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선 데다 수요 증가세가 맞물리면서 원유 가격이 수직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 기업들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도 원자재 랠리의 한 요인이다. 미 항공사인 델타는 올해 항공유 수요의 75%가량을 미리 사들였다. 세계 최대 곡물 메이저인 카길과 루이드레퓌스도 사재기에 나서면서 설탕 대두 등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 설탕은 2년9개월 전 가격을 회복했고 대두는 올 들어 22% 올랐다.

철광석 석탄 구리 등 가격도 강세다. 지난달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세계 구리 수요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이 구리 매입을 늘리면서 구리 재고는 올 들어 40% 가까이 줄었다. 인도가 팜유 수입을 늘리자 팜유 가격은 올 들어 50% 뛰었다. FT는 투기자금도 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고 전했다.

김미희/서기열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