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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상된 그림 원상 복구… '아트 닥터'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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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사동 스캔들' 미술품 복원사 등장…관심 집중
    최명윤ㆍ김주삼ㆍ송규태ㆍ차병갑씨 등 100여명활동
    400년 전에 사라진 안견의 '벽안도'.이 그림을 손에 넣은 미술계의 '큰손' 배태진(엄정화 분) 갤러리 비문 회장이 복원 전문가 이강준(김래원 분)을 스카우트하고 400억원짜리 '벽안도' 살리기 작업에 나선다.

    최근 개봉된 영화 '인사동 스캔들'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를 계기로 손상된 그림을 원상태로 복원해주는'미술품 복원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술품 복원사는 비디오 영상과 X-레이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해 훼손되거나 손상된 그림을 재현해 내는 '아트 닥터(치료사)'다. 유럽에서는 이들을 미술품 복원가(restorer)라고 부르지만,최근엔 복원보다 보존의 중요성 때문에 '보존전문가(Conservator)'로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 미술품 복원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람은 100여명 정도다. 이들이 받는 복원료는 위탁 작품의 인지도와 손상된 부분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점당 50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른다.

    최명윤 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을 비롯해 김주삼 아트C&R 대표,송규태 파인민화연구소장,김상균 누보 대표,이영균 창원표구 대표,이효우 낙원표구 대표,강정식 수복연구소 대표,김식 홍익대 미대 교수,국립현대미술관의 차병갑씨 등이 대표적이다.

    박수근 작품 '빨래터'(낙찰가 45억2000만원)의 위작 의혹을 제기해온 최명윤 소장(62)은 현대미술 복원 분야 1세대로 꼽힌다. 1970년대 표구업을 하던 부친에게 그림 수복 · 보존 기술을 배웠다. 1980년대 초 파리로 건너가 현대미술 수복 · 보존 노하우를 익힌 그는 1986년 국제미술과학연구소(옛 미술품복원연구소)를 차려 2만여점의 그림을 복원해냈다. 1987~1988년에는 서양화가 이쾌대의 작품 40~50점을 무료로 복원해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면서 미술품의 복원과 보존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그동안의 작업을 데이터 베이스화해 위작 시비를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1대학에서 서양화 복원학을 공부한 김주삼 대표(50)는 삼성 리움미술관 출신의 복원 전문가. 작년 8월 리움에서 퇴사한 그는 곧바로 서울 평창동에 '아트C&R'를 열고 미술품 복원과 컨설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박수근,김환기,이인성,구본웅,이쾌대,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국내외 작가 작품 500여점을 복원한 그는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이인성의 '가을 어느날''경주 산곡에서'와 이쾌대의 '군상'을 복원해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파리의 복원 전문 대학 '아르&아브니르'를 졸업한 김상균 대표(40)도 서양화 수복 전문가. 1999년 경기도 일산에 사업장을 낸 그는 최근의 미술시장 불황에도 한 달 평균 20여건을 의뢰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미술품 복원에는 화가 출신 송규태 파인민화연구소장(75)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는 50여년간 고려대 박물관에 걸린 국보 249호 '동궐도'를 비롯해 독립기념관의 '고구려 무용총 고분벽화','부여 능산리 고분벽화''풍기 순흥 고분벽화''경기 감영도' 등 1만여점의 고미술품을 복원해냈다.

    지난 90년대 초에는 황해도 안악의 '고구려 안악 삼호 고분벽화'(잠실 롯데월드 민속관 소장)를 복원료 4000만원에 재현해내 화제를 모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작품 보존수복팀에서 한국화를 담당하고 있는 차병갑씨는 영화 '인사동 스캔들'의 복원 전문가로 등장하는 김래원씨를 두 달간 가르쳤다. 도쿄예술대 문화재보존 수리수복과를 졸업한 김식 홍익대 교수,서울 은평구에서 복원사업을 하고 있는 강정식 수복연구소 대표,50~60년간 미술품 표구 및 수복사업을 해 온 이영균 창원표구 대표,이효우 낙원표구 대표 등도 손꼽히는 복원전문가다.

    미술평론가 정준모씨는 "미술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상업 화랑과 컬렉터,관공서,기업 등에서 복원사 수요가 늘고 있다"며 "명지대,용인대,한국전통문화학교 등에 관련 학과가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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