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성남 일화를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팀 승리 직후 어느 때보다 더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음력으로 1969년 4월11일이 생일인 신태용 감독은 5일 홈 경기장에서 마흔번째 생일을 맞았고 큰 점수차 승리라는 생일 선물을 받았다.

이날 오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2009 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 직전에도 "우리 팀 선수들에게도 생일 선물로 받기 원하는 것은 오직 승리 뿐이라고 말했다"고 할 정도로 승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던 신 감독이었다.

성남의 4-1 완승으로 승부가 갈린 뒤 신 감독은 기쁨을 넘어 들뜬 표정이었다.

신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홈에서 무패(3승2무) 행진을 벌인 탓도 있지만 성남 선수단이 올 시즌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4골을 쏟아 부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성남종합운동장에도 올 시즌 홈 최다 관중인 1만 1천818명이 찾아 골 퍼레이드를 즐겼다.

신 감독은 "생일날 우연하게 승리를 거둬 매우 기쁘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맙고 칭찬을 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전남에 선제골을 먹을 때까지는 선수들 몸이 안 풀렸는데 모따가 동점골을 넣은 뒤 경기가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그러나 성남 공격진에 대해서는 아직 보완할 점이 남았다고 했다.

현역 시절 신인왕에 이어 1996년 18골(24경기)로 득점왕에 차지하기도 했던 그는 "우리가 4골을 넣기는 했지만 공격수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또 "수비와 미드필드는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스트라이커는 아직 70%밖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한편 박항서 전남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져 나름 상처를 받고 가슴이 아프지만 신 감독이 생일날 대승 거둔 것을 축하한다"면서 "후배 감독이지만 좋은 팀에서 훌륭한 감독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의 뜻을 전달했다.

(성남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