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원장 박상용 · 사진)은 1998년 글로벌 MBA로 신설됐다. 1년짜리 주간 한국어 과정과 영어 과정,2년짜리 주말 한국어 과정과 영어 과정 등이 있고 야간 한국어 과정,야간 금융 과정도 있다. 경영전문대학원 내에 총 61명의 교수가 있다.

연세 MBA는 기업 경영 케이스(사례) 개발에서 국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는다. MBA가 이론 교육이 아닌,케이스를 통한 실전 응용 방식을 배우는 장이라는 점에서 연세 MBA의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세 MBA의 사례 개발은 사례개발센터에서 담당하며 해외 MBA에서도 활용된다.

캐나다의 주요 MBA인 웨스턴 온타리오 비즈니스스쿨과 제휴협정을 맺고,자체 개발한 사례를 영문으로 번역해 전 세계로 유통하고 있다. 웨스턴 온타리오 비즈니스스쿨은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 이어 케이스 개발 및 유통 부문에서 세계 2위다.

유연한 커리큘럼

연세 MBA의 1년짜리 주간과정은 2개월 단위의 모듈 6개로 이뤄져 있다. 한 과목당 학점을 기존의 3점이 아닌 1.5학점으로 쪼개 선택 과목 수를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의 유연성을 높여 학생들의 창의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주간과정의 경우 필수과목은 18학점(12과목)으로 대폭 축소하고 대신 나머지 27학점(18과목)은 자유롭게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해 마케팅,전략 등 심화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하버드,컬럼비아,코넬,와튼 등 미국 최고 MBA 스쿨 교수진의 강의를 개설해 국내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장 중시 프로그램

주간과정 수강생들에게는 여름과 겨울 등 계절학기에 GET(Global Experience Trip) 과목을 수강할 기회가 주어진다. 교수와 학생들이 팀을 이뤄 미국의 컬럼비아대,뉴욕대,스페인의 IESE,이탈리아의 SDA 보코니와 같은 세계적인 MBA 스쿨을 방문하고 2주간 현지에서 해외 교수의 강의를 직접 수강한다. 특히 기업체 스폰서 학생들은 이 기간 글로벌 스터디 투어를 통해 현실적으로 소속 기업이 당면한 경영상의 문제를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른바 ALP(Action Learning Project) 과정이다. 우수 사례는 사례조사 과목을 통해 새로운 경영사례로 개발되고 추가 학점도 주어진다.

◆강력한 동문 네트워크

연세 MBA 동문 네트워크는 상당히 탄탄한 편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동문 및 주요 CEO 초청 행사가 진행된다. 국내외 최고경영자와 전문가 등을 초청하는 '리더십 포럼 시리즈'는 장은구 GE캐피탈 대표,클라우스 파스벤더 로레알코리아 사장 등이 다녀갔다.

봄학기 동안 기업HR 분야 전문가들을 초빙해 매주 인터뷰 스킬,자기소개서 작성 방법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 또 컨설팅 기업,금융업,글로벌 기업,마케팅 등 특정 분야에 대한 세미나가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이 밖에 경력 개발을 위한 헤드헌터 활용 노하우 세미나도 열린다.

커리어 개발을 위한 '레주메 북'도 연세 MBA가 가진 장점이다. 커리어개발센터는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이력서를 모아 레주메 북을 만들고 이를 국내 주요 기업의 채용 담당자들에게 전달한다. 교수들이 학생과 1대1 방식으로 멘토링을 실시하는 것도 장점이다.

◆다양한 교환학생 프로그램

연세 MBA는 미국의 시카고 GSB,유럽의 ESSEC,SDA 보코니,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대,중국의 칭화대 등 유수 MBA 스쿨과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단 지원자의 학점 평균이 3.0(4.3만점) 이상이고 토플은 250점을 넘어야 한다. 한 학기 동안 외국 대학에서 학점을 따서 돌아오면 학점이 인정된다. 이와 별도로 브리티시컬럼비아대와 '비지팅 스튜던트' 제도도 운영한다. 학생에 따라 3개월에서 1년까지 기간을 정해 이 대학에서 강의를 받고 이수 학점은 연세 MBA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연세 MBA 지원자격은 학사학위 소지자로 만 2년 이상 직무 경력자다. 10월 말~11월 원서를 접수하고 12월 초 면접을 진행한다. 전문 학위 소지자와 전문 자격증 소지자는 우대받는다. 합격자 발표는 12월 중순께 이뤄진다. 학비는 주간 · 야간의 경우 3800만원,주말은 5000만원이다. 성적과 가계 형편 등을 고려해 선정한 연간 150여명에게는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