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공기업] 신용보증기금‥성장성 유망한 기업 골라 필요한 시기에 신용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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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점이 비상 위기상황이며 신보 전 직원은 경제난국 극복이라는 전투에 투입된 병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중소기업 지원업무에 온 힘을 다해 달라."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올해 들어 임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미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실을 안 이사장은 '비상 위기상황'이라고 정의하고 신보의 역할을 전투에 비유했다.
작년 7월 신보의 제17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안 이사장은 기존의 보증 축소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증총량의 신축적 운용을 지시했다. 즉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보증공급을 늘려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보는 지난해 일반보증총량 규모를 당초 28조원에서 29조500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유동화보증(CBO)도 1조원을 발행하는 등 총 30조5000억원으로 보증총량 규모를 늘렸다. 또 창업기업에 대한 보증공급을 당초 5조원에서 7조원으로 2조원 확대했다. 신보의 2008년 말 보증잔액은 31조7000억원으로 목표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신보는 당초 올해의 경우 보증총량 목표를 41조7000억원으로 2008년 실적 대비 10조원을 늘려 잡았다. 증가된 보증총량 목표의 72%를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해 경제난국 조기 극복에 앞장서기로 했다.
그러나 좀처럼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 2월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신용보증 확대 방안이 마련됐다. 신보도 올해 신용보증 총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3조5000억원 늘린 45조200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일반보증 목표도 37조원으로 늘렸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보증은 부도나 폐업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전액 만기연장하기로 해 14만5000여개 중소기업이 21조3000억원의 전액 만기연장 지원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액 감소,건전성 악화 등에 따른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을 감안해 보증지원 기준등급을 21등급 중 15등급(KC4) 이상에서 18등급(KD3)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19등급 이하 기업의 경우에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우수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보는 올 들어 3월까지 중소기업에 5조9636억원의 신규보증을 지원했다. 이는 작년 3월까지의 신규보증 공급액 1조234억원과 비교할 때 약 5.8배 늘어난 것이다. 신보는 또 1월과 3월에 두 차례에 걸쳐 1조7500억원의 채권안정펀드용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한편 지난 3월31에는 25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채권시장 안정에도 크게 기여했다.
안 이사장의 영업현장 방문도 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대구 대전 청주 인천 수원 부산 등을 방문했다. 안 이사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취임 초부터 강조하고 있는 '공심(公心)경영'을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공심경영은 사심을 버리고 윤리경영을 정착시키자는 의미다. 그는 또한 '3적(適)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3적은 성장성이 유망한 적정한 기업을 선별해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적정(適正)과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적기(適期),엄정한 심사 · 평가를 통해 적정한 금액을 지원하는 적량(適量)을 말한다.
안 이사장은 "앞으로도 현장에서 직접 파악한 중소기업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보증지원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경영을 통해 맞춤형 보증정책을 펴 나갈 계획"이라며 "모두가 사석위호(射石爲虎)의 자세로 일한다면 지금의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이 올해 들어 임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이다. 미국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많은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현실을 안 이사장은 '비상 위기상황'이라고 정의하고 신보의 역할을 전투에 비유했다.
작년 7월 신보의 제17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안 이사장은 기존의 보증 축소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보증총량의 신축적 운용을 지시했다. 즉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보증공급을 늘려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보는 지난해 일반보증총량 규모를 당초 28조원에서 29조500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유동화보증(CBO)도 1조원을 발행하는 등 총 30조5000억원으로 보증총량 규모를 늘렸다. 또 창업기업에 대한 보증공급을 당초 5조원에서 7조원으로 2조원 확대했다. 신보의 2008년 말 보증잔액은 31조7000억원으로 목표보다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신보는 당초 올해의 경우 보증총량 목표를 41조7000억원으로 2008년 실적 대비 10조원을 늘려 잡았다. 증가된 보증총량 목표의 72%를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집행해 경제난국 조기 극복에 앞장서기로 했다.
그러나 좀처럼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 2월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신용보증 확대 방안이 마련됐다. 신보도 올해 신용보증 총량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3조5000억원 늘린 45조2000억원으로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일반보증 목표도 37조원으로 늘렸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보증은 부도나 폐업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전액 만기연장하기로 해 14만5000여개 중소기업이 21조3000억원의 전액 만기연장 지원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액 감소,건전성 악화 등에 따른 기업의 신용등급 하락을 감안해 보증지원 기준등급을 21등급 중 15등급(KC4) 이상에서 18등급(KD3)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다. 19등급 이하 기업의 경우에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우수한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보는 올 들어 3월까지 중소기업에 5조9636억원의 신규보증을 지원했다. 이는 작년 3월까지의 신규보증 공급액 1조234억원과 비교할 때 약 5.8배 늘어난 것이다. 신보는 또 1월과 3월에 두 차례에 걸쳐 1조7500억원의 채권안정펀드용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한편 지난 3월31에는 2500억원 규모의 유동화증권 발행을 통해 채권시장 안정에도 크게 기여했다.
안 이사장의 영업현장 방문도 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대구 대전 청주 인천 수원 부산 등을 방문했다. 안 이사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취임 초부터 강조하고 있는 '공심(公心)경영'을 직원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공심경영은 사심을 버리고 윤리경영을 정착시키자는 의미다. 그는 또한 '3적(適)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3적은 성장성이 유망한 적정한 기업을 선별해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적정(適正)과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신용보증을 지원하는 적기(適期),엄정한 심사 · 평가를 통해 적정한 금액을 지원하는 적량(適量)을 말한다.
안 이사장은 "앞으로도 현장에서 직접 파악한 중소기업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보증지원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현장경영을 통해 맞춤형 보증정책을 펴 나갈 계획"이라며 "모두가 사석위호(射石爲虎)의 자세로 일한다면 지금의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