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 내수업체들이 중국시장에 진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주식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의 내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해 중국 관련주들이 각광을 받게되면 이들도 함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오쇼핑…"동방CJ 올해 취급고 4000억 충분"

유통업체 가운데 최근 손꼽히는 중국 관련주는 CJ오쇼핑(옛 CJ홈쇼핑)이다.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상하이 소재 자회사 '동방CJ'의 실적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동방CJ의 취급고는 10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6%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1.7%, 230.5% 성장한 59억원과 5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은 25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을 1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한상화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 효과를 배제하더라도 동방CJ의 영업 실적 개선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취급고가 지난해의 2배 수준인 4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영상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동방CJ가 하반기에는 안후이 지역의 신규 진출을 계획하고 있고, 상하이 지역의 방송시간을 기존 13시간에서 15시간으로 확대하며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사업의 성장성과 1분기 깜짝 실적 등에 힘입어 CJ오쇼핑 주가는 4월 한 달 동안 45% 가량 뛰었다. 특히 지난 4일 장중 8만4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오리온…"초코파이 中에서도 통한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 해외법인을 설립, 과자를 판매하고 있는 오리온도 중국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제과 시장에서 초코파이를 필두로 코팅 파이 부문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파이 외에도 껌(2위), 감자스낵(2위) 등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 뛰어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기창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지역의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45%(위안화 기준)로 추정된다"며 "올해 중국 지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난 410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오리온은 진정한 중국 수혜주로, 중국 내수가 살아난다고 가정하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 재부각되며 이달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며 "현재 중국 사업이 펀더멘털(내재가치)에 비해 제대로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오리온 주가는 지분 37.39%를 보유하고 있는 온미디어 매각 이슈,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4월 한 달 동안 20% 넘게 올랐다.

◆아모레퍼시픽…"1분기 中 매출 105% 증가"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선양 현지법인을 설립, 중국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중국에 3곳의 현지법인을 운영하며 라네즈, 마몽드 등의 브랜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분기 중국 지역 해외법인들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14억원과 8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05%, 296%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지역 법인들의 매출이 위안화 기준으로 매년 30% 가량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강희승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사업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중국 시장의 성장성이 워낙 좋기 때문에 미래를 지켜볼 만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라며 "1분기에는 원화 약세 효과로 원화 기준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중국 성장 스토리와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4월 한 달 간 12% 가량 상승해 비교적 덜 올랐지만, 주가가 상대적으로 비싸 크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