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 공군기의 뉴욕 저공비행으로 ‘제2의 9·11 테러’ 오인 소동이 발생한데 대해 사과하고,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연방수사국(FBI)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군기의 뉴욕 저공비행은 실수였고,다시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이와 관련,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보고받고 진노했다”면서 “대통령은 어떤 과정을 거쳐 이같은 비행 결정이 내려졌는지를 조사하고,이런 사건이 재발방지책을 강구하도록 내부점검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 국방담당관실의 루이스 칼데라 국장은 성명을 통해 “연방 당국이 뉴욕과 뉴저지주 당국에 통보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이번 훈련으로 혼란이 일어난 것은 명백하다”며 “이번 비행으로 초래된 모든 고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전날 사진 촬영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의 ‘백업 비행기’(에어포스원의 비행시 함께 운항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예비기)를 F-16 전투기 2대와 함께 뉴욕과 뉴저지 상공에서 저공비행시켰다.이날 오전 10시부터 30여분간의 저공 비행으로 맨해튼 일대 일부 건물에 비상 대피령이 내려지고,대형 항공기의 저공비행을 목격한 뉴욕과 뉴저지 주민들이 한때 공황상태에 빠져드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