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위스키 판매량이 늘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동양종금증권은 29일 "과거 경험상 위스키 소비량과 코스피지수 수익률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작년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급감했던 위스키 소비량이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있어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의 원상필 연구원은 "술은 대표적인 소비재로 경기가 둔화하면 소비도 줄어든다"며 "특히 가격이 비싼 위스키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계층의 소비와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명품 판매 증가가 중상류층의 소비심리 회복을 뜻하는 것처럼 국내 위스키 판매량 증가도 소비 회복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원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되찾는 과정에서 루이비통 등 최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LVMH그룹의 주가도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냈다"며 "이는 고소득층의 소비 증가가 주가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