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량보유 외국인들의 1분기 투자성적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대형주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외국인의 5% 이상 대량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보유 평가금액이 지난해말 31조2310억원에서 29조1660억원으로 2조650억원(6.6%) 감소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의 보유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대비 5.4%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의 시가총액은 늘었는데도 5% 이상 대량 보유 외국인들의 평가금액은 감소한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대량 보유 외국인들이 같은 기간 주가 상승폭이 훨씬 큰 중소형주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상승폭이 작은 대형주를 주로 매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유 목적별로는 경영참가 목적이 13조6558억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0.1% 증가한 데 반해 단순투자 목적은 15조5102억원으로 11.8% 감소했다.

경영참가를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 투자가 대형사 위주로 이뤄지면서 유가증권시장의 경영참가 목적 투자비율이 코스닥시장을 크게 웃돌았다.

국적별 평가금액 상위는 미국(7조7966억원) 네덜란드(5조1048억원) 일본(3조3428억원) 싱가포르(2조6212억원) 순이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