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주로 편입하는 원자재펀드가 상품이나 선물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자재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되는 결과다.

28일 펀드평가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설정잔액 10억원 이상의 원자재펀드 가운데 관련 주식을 주로 편입하는 40개 원자재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44%로,같은 기간 상품 · 선물지수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의 수익률(-2.32%)을 훨씬 웃돌았다.

각 유형별로도 주식에 투자하는 'JP모간천연자원주식종류형1'이 올 들어 36.60%의 수익을 내며 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도이치글로벌커머더티주식재간접'(11.98%)보다 월등했다.

특히 주식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7.28%로 상품이나 선물을 편입하는 원자재펀드(-11.63%)를 압도했으며,1년 및 2년 수익률도 모두 우위를 보였다.

이처럼 주식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가 선전한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이 꿈틀거린 데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이중으로 수익을 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펀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취향에 따라 원자재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선물과 상품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는 변동성이 크고 주식시장의 영향을 덜 받지만 원자재값의 흐름을 거의 반영한다"며 "반면 주식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는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투자성향에 따라 가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연구위원은 "증시와 원자재값 동향을 모두 반영하고 싶은 투자자는 주식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를 가입하고,원자재 가격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는 올 들어 상승한 글로벌 증시 덕을 못 봤지만 상품과 선물을 편입하는 원자재펀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