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인플루엔자(SI) 관련주들이 27일 대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이 모두 약세를 보였지만 돼지인플루엔자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종목은 대부분 급등했다.

돼지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돼 이날 급등한 종목은 △제약 및 바이오 등 돼지인플루엔자 치료제 관련주 △쇠고기 닭고기 수산주 등 돼지고기 대체주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글로벌 제약회사인 로슈의 바이러스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국내 독점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대표적인 돼지인플루엔자 수혜주로 꼽히며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타미플루는 현재 리렌자와 함께 돼지인플루엔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물로 꼽힌다. 수액제 부문 세계 5위 업체인 중외제약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울러 한올제약 녹십자 VGX인터 신풍제약 중앙바이오텍 등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돼지고기 대체 관련 종목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돼지고기 수요가 감소하고 수산식품 닭고기 쇠고기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 관련 기업의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돼지고기 대체주는 △오양수산 사조산업 한성기업 사조대림 삼호F&G(수산주) △마니커 하림(닭고기주) △한일사료 이네트 한미창투(쇠고기주) 등이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동물 및 인간 백신이나 독감치료제 생산 또는 판매 업체가 이번 사태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씨티씨바이오 중앙백신 중앙바이오텍 대성미생물 녹십자 유한양행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증권가에서는 돼지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실제로 수혜를 보는 곳이 있겠지만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종목도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사 또는 자회사가 쇠고기를 수입해 판매한다는 이유에서 가격이 급등한 쇠고기 관련 종목의 경우 돼지인플루엔자 확산이 실적 개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은 "돼지인플루엔자 관련주들이 급등한 것은 최근 개인들의 테마투자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