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여유가 있는 30대 중심의 미혼 여성인 이른바 '골드미스' 주식투자자들이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27일 발표한 '2008년도 주식투자인구 및 주식보유현황'에 따르면 주식투자인구는 작년 말 462만7001명으로 1년 사이에 4.2%(18만6000명) 증가했다.

총인구(4860만명) 대비 주식투자인구 비율은 9.5%로 1993년 자료 산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 대비 비율은 19.0%에 달해 5명 중 1명꼴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지난해 증시가 급락했지만 상반기엔 활황이 이어져 계좌 수가 늘어난 데다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하반기에는 변동성을 노린 투자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여성 투자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남성 주주는 278만4000명으로 한해 전보다 1.7% 늘어난 데 비해 여성 주주는 180만5000명으로 9.7% 급증했다. 여기에 연령대별로는 30~44세 투자자 비중이 1.7%포인트 늘었다.

특히 30~34세 투자자 가운데 여성 비중이 41%로 평균치(39.7%)를 웃돌아 이른바 '골드미스'가 대거 주식 투자에 나섰던 것으로 분석됐다.

강재순 대신증권 강남지점 차장은 "강남지역 주부들의 투자도 늘어 여성 투자자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자의 평균 연령은 45.1세이며 40대 주주가 142만명(30.7%)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유가증권시장을 선호해 60세 이상의 경우 전체 비중은 13%로 2%포인트 줄었지만 보유주식의 시가총액은 오히려 4.2%포인트 증가했다.

조진형/강현우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