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7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올 1분기에 일회성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실적이 당초 전망을 크게 하회했다"며 "이러한 수익성 악화는 하나금융지주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김은갑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2009년 1분기 연결순손실은 3250억원으로 당사 전망 914억원과 시장 컨센서스인 270억원을 크게 밑돌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이익전망을 223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92%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2009년 연간 흑자는 4분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230~1240원대로 하락해 태산엘시디 관련 충당금이 2500~2600억원 환입되어야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환율변동에 의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분기에는 태산엘시디 충당금의 일부 환입 등에 따라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나, 근본적인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비경상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앞으로 실적개선에 대한 큰 기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또 "1분기 악영향을 미친 태산엘시디 관련 충당금비용과 유가증권 매매평가손실, 명예퇴직금 등 약 4000억원의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1분기 영업이익은 127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