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국적으로 A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지만 감기와 비슷한 증상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이 악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재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A형 간염 치료의 문제는 몸살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에 가더라도 초기 진단이 어렵고 A형 간염 예방접종에 대한 인지도도 떨어진다는 점이다.

경기도에서 내과 의원을 운영 중인 이모 전문의는 "얼마 전 A형 간염에 걸린 30대 젊은 여성이 동네 병원에서 감기 치료만 받다 결국 사망했다"며 "의사가 감기인 줄 알고 질환을 간과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혈액 검사를 권하지 않는 이상 초기에 A형 간염을 잡아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항락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최근 20~30대에서 유행하는 A형 간염은 초기 증상이 몸살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제때 치료받으면 대부분은 만성화되지 않고 예후가 좋지만,간혹 간부전으로 악화돼 간 이식을 받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도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A형 간염이 늘어나는 것은 어릴 적 어려운 생활 환경 탓으로 90% 이상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이미 항체를 가진 40~50대와 달리 10~30대는 선진화로 인해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어지면서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10% 이내로 낮아져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