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 회장이 미국의 대표적 한 · 미 친선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수여하는 밴 플리트상 2009년 수상자로 결정됐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23일(현지시간) 경제 교류를 통한 한 · 미 우호 증진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해 정 회장을 올해의 밴 플리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남북 및 북 · 미 관계 개선에 힘쓴 공로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공동 수상자로 정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오는 6월9일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리는 연례 만찬에서 정 회장과 키신저 전 국무장관에게 이 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날 만찬에선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한반도 평화 구축에 관한 기조 연설에 나선다.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어떤 발언을 할지도 관심이다.

정 회장은 2000년에는 미국 자동차 명예의전당에서 자동차 발전에 공로가 큰 전문 경영인에게 주는 '올해의 자동차산업 공헌상'을 받았다. 아시아인으로서는 히로유키 요시노 일본 혼다자동차 사장에 이어 두 번째였다.

밴 플리트상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창립자이며 제2차 세계대전 및 한국전쟁 때 명장으로 활약했던 미 육군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92년 제정됐다. 한 · 미관계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들에게 주로 주어진다. 지미 카터와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김대중 전 대통령,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건희 전 삼성 회장,고(故) 최종현 SK 회장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작년엔 이명박 대통령이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례 만찬에 참석해 미국 평화봉사단원들과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한 · 미연구소 돈 오버도퍼 회장에게 밴 플리트상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미국의 정계 및 학계,언론계,재계에 걸쳐 500여명의 저명한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연례 만찬 참석비만 400달러 안팎에 달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