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리미엄 넷북으로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 '삼성 딜라이트'에서 성능과 디자인을 강조한 넷북 N310과 N12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100만원 미만의 저가 미니 노트북 시장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9월.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는 데다 간단한 문서작성까지 가능한 넷북은 가볍고 크기가 작은 장점 때문에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넷북 열기에 힘입어 지난해 내놓은 NC10이 국내 시장에서 출시 한 달 만에 1위로 뛰어오르자 이번엔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성능과 디자인을 강조한 프리미엄 넷북을 내놨다.

N310 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디자인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신제품은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인 후카사와 나오토가 직접 디자인해 출시 전부터 주목을 끌었다. 부드러운 곡선을 강조한 외관에 편안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패션소품으로서의 기능을 강조했다.

LCD(액정표시장치) 화면 크기는 10.1인치지만 무게는 기본 배터리를 장착했을 때 1.23㎏에 불과하도록 만들어졌다. 넷북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배터리 수명도 늘려 최대 5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고용량 배터리를 사용하면 최대 11시간까지 쓸 수 있다. 무선랜을 기본으로 내장했고 와이브로 등 3G(3세대) 인터넷 통신 서비스 모듈을 쉽게 장착할 수 있다. 160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에 1GB 메모리를 내장했다. 130만 화소 웹캠과 3개의 USB포트를 달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는 터키블루 레드오렌지 2개 색상으로 나오며 가격은 90만원 초반대다.

N120은 러시아 유럽 중동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NC10 제품의 후속모델이다. 2.1채널 스테레오 시스템에 서브우퍼까지 갖췄다. 메모리와 하드 등 기본 사양은 N310과 같지만 배터리 사용시간을 9시간까지 높여 차별화했다.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가격은 80만원 중반.엄규호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 상무는 이날 행사에서 "앞으로 화면을 키운 11.6인치급 넷북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넷북 이외에도 MID(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넷북 시장은 올해 2800만대에서 성장을 계속해 2012년께에는 7800만대 규모를 이룰 전망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