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정원 5115명을 감축하는 직제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코레일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감원된 610명에 4505명을 추가,정원을 총 5115명 줄이는 내용의 직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는 기존 직제상 정원 3만2092명의 15.9%에 달하는 규모다. 코레일은 "최근 3년간 영업이익이 1.4% 증가했음에도 비용이 3.7%나 늘어 수익성 악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고,영업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이 높아 정원을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정원 감축에 따른 감원 인력에 대해선 2012년까지 별도 운영 정원으로 관리하면서 신규 사업 등에 재배치할 계획이다. 2010년 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 및 광역전철망 확충 등에 2165명을 재배치하고 정년퇴직 등으로 매년 700~800명 자연 감소하는 점을 감안하면 강제 퇴직 없이도 자연스럽게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코레일은 예상했다.

코레일은 정원 감축을 위해 여러차례 노동조합에 노사 협의를 요청했으나 노조가 응하지 않아 일괄 감축안을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국철도노조는 "사안이 중대한 만큼 단체교섭에서 다루자는 입장이었다"며 "이번 인력 감축은 대 국민 서비스 포기이자 열차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조치"라고 비난했다. 철도노조는 25일 서울역에서 인력 감축 규탄 등을 위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작년 단체협상이 노사 합의에 따라 올해로 이전된 상태여서 아직도 쟁의기간"이라며 "언제든지 파업도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