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등 자본시장의 현안과 이슈들을 최종 조율해 업계 전체의 의사를 결정하는 민간 컨트롤타워가 금융투자협회 내에 만들어진다. 금투협회와 대형 증권 · 자산운용 · 선물회사 대표,학자 등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되는 경영전략위원회(위원장 황건호 금투협회장)가 그것이다. 이 위원회는 협회 자문기구이지만 주요 사안에 대해 업계의 의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돼 주목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경영전략위원회는 업계 위원 12명을 확정,다음 달 첫 회의를 연다. 학계 등 외부 위원 3명은 아직 미정이다. 이 위원회는 매월 정례회의를 열고 필요시에 비정기적으로 회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영전략위원회는 형식적으로는 협회의 4개 본부별 위원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협회의 주요 사안에 의견을 제시하는 자문기구지만 내용상으로는 자본시장 관련 현안과 업체 간 이해관계를 최종적으로 조율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라는 게 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는 업계를 대표하는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전부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금투협에서는 위원장인 황 회장 외에 장건상 부회장,안광명 자율규제위원장 등 '빅 3'가 전부 참여하며,김성태(대우) 박준현(삼성) 최경수(현대) 최현만(미래에셋) 유상호(한국투자) 황성호(PCA운용) 이종원(신영투신) 김광남(현대선물) 민승기(외환선물) 대표 등이 위원으로 선임됐다. 협회 내 증권 · 파생(선물) 및 집합투자(자산운용)위원회의 위원장들이 모두 위원으로 참여하는 '위원장단들의 회의체'다.

협회 관계자는 "경영전략위원회는 이사회나 총회를 열기 전에 자본시장의 핵심사안과 현안들을 효율적으로 조율하고 정부 또는 국회에 정책 건의를 하는 등의 대외활동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