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무역수지가 28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일본 재무성은 2008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수출(통관기준)이 전년에 비해 16.4% 줄어든 71조1435억엔,수입은 4.1% 감소한 71조8688억엔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7253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내기는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일본은 2007회계연도엔 10조1553억엔의 무역흑자를 냈었다.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된 것은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업종별 수출은 자동차가 24.2%,반도체 등 전자부품은 19.7% 감소했다.

올 3월 한 달간은 수출이 45.6%,수입은 36.3% 줄어 무역수지는 110억엔 흑자를 나타냈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에 비해 99% 감소한 것이다. 요사노 가오루 재무상은 "일본의 국가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가라는 점을 심각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행이 2009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에서 -3~-5%로 하향 조정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잠재성장률도 종전의 '1%대 전반'에서 '1% 선 안팎'으로 낮추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