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안펀드 이익금 1천억으로 '녹색펀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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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장외 유망기업에 투자
금융투자협회 등 증권 유관기관들이 증시안정펀드의 투자이익금 1030억원을 재원으로 유망 녹색기업에 투자하는 녹색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성장 잠재력은 높지만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어서 관심이다.
금투협은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과 함께 조성한 증시안정펀드 기금의 평가이익 1030억원으로 녹색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금투협 관계자는 "증시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된 만큼 증시안정펀드의 평가이익금을 그냥 들고 있기보다 이를 녹색성장기업 육성에 투자하기로 방침을 정해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개사에 20억~30억원씩만 투자해도 30~50개 기업이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투협은 일시에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데 따른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순차적으로 차익을 실현,투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금투협은 펀드 참여를 희망하는 증권사와 정부 지원을 받는 신성장동력펀드,모태펀드 등을 적극 유치해 펀드 규모를 더 키우기로 하고 관련 업체와 기관들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투협의 또 다른 관계자는 "녹색펀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좋은 편"이라며 "투자 대상은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기술을 보유한 비상장 벤처회사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을 잘 키워 코스닥시장에 상장시키고,이를 통해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증시안정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주식시장이 급속히 냉각됐던 지난해 11월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 세 곳이 모두 5150억원을 조성해 만든 펀드다. 이 펀드는 작년 11월부터 올 3월까지 매달 한 차례 자금을 투자해 올 들어 주가 급등으로 지난 21일 기준으로 1030억원가량의 평가이익을 냈다. 수익률은 투자원금 대비 20%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정부의 산업육성 의지가 강한 만큼 증권 유관기관들의 녹색펀드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녹색 관련 업체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녹색성장 정책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주요 정책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더라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