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개월 내에 핵시설을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0일 밝혔다.

IAEA 주관 핵에너지 관련 국제회의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이 핵시설을 얼마나 빨리 재가동할 수 있을지를 묻는 질문에 "몇 달이냐의 문제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일정 기간 대립 국면을 거쳐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 기간이 길지 않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빨리 재개돼 IAEA 감시요원이 (북한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힘을 쓰거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게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에 접근하고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이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미국 정부가 보여준 개방성이 북한과의 협상 재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개발 시도를 중단시키기 위한 협의가 되살아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러시아 외무장관이 이번 주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또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나는 어느 국가를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원하지 않지만 우리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북한을 포함, 9개국을 핵보유국으로 거명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