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릴십 7척·원유저장설비 8척…페트로브라스, 2~3개월 후 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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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르바르바사 CFO 인터뷰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의 아미르 길헤르메 바르바사 CFO(최고 재무책임자 · 사진)는 "올해 드릴십(원유 시추선) 7척,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 설비) 8척 등 총 15척의 해양설비를 우선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르바사 CFO는 2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해양설비 발주 관련 설명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2~3개월 후부터 프로젝트와 관련된 해양설비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함께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한국 조선업체들은 납기일을 잘 지키고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르바사 CFO는 이어 발주물량의 자국 내 생산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선박 발주물량을 100% 브라질 내에서 조립하기를 원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자국 내 고용 창출을 위해 마련한 원칙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지 생산기지의 기술력 문제로 해양 설비선체는 브라질에서 만들고 상부구조는 한국에서 만드는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선박을 건조해 공급하는 대신 브라질 측이 석유 등 자원을 제공하는 이른바 '패키지 딜' 형태의 사업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자원 개발은 브라질 기업에 우선권이 있다"며 "다만 매장량이 확인되지 않은 신규 유전은 한국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패키지 딜 자체는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선박금융과 관련해 "투자 계획상 한국 수출보험공사 등에 의지해야 하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보는 페트로브라스의 투자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경우 중장기 수출보험 등을 통해 원활한 금융조달이 가능토록 지원할 방침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이날 설명회에서 심해 유전개발 등 사업에 2013년까지 총 1774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중 2017년까지 심해 유전개발에 필요한 시추설비 총 발주규모는 57척,420억달러 규모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예상했던 40척(지난해 12척 발주),300억달러 규모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바르바사 CFO는 "해양설비 발주를 합쳐 앞으로 5~6년 내에 총 240척의 선박(용선 포함)이 필요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해상 플랫폼 건설과 석유 · 가스 운송시설 등의 플랜트 건설분야에서 국내 건설사 및 엔지니어링 업체의 추가 참여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민제/장창민 기자 pmj53@hankyung.com
바르바사 CFO는 2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해양설비 발주 관련 설명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2~3개월 후부터 프로젝트와 관련된 해양설비 발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함께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한국 조선업체들은 납기일을 잘 지키고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르바사 CFO는 이어 발주물량의 자국 내 생산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선박 발주물량을 100% 브라질 내에서 조립하기를 원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브라질 정부가 자국 내 고용 창출을 위해 마련한 원칙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지 생산기지의 기술력 문제로 해양 설비선체는 브라질에서 만들고 상부구조는 한국에서 만드는 방식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선박을 건조해 공급하는 대신 브라질 측이 석유 등 자원을 제공하는 이른바 '패키지 딜' 형태의 사업방식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자원 개발은 브라질 기업에 우선권이 있다"며 "다만 매장량이 확인되지 않은 신규 유전은 한국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패키지 딜 자체는 검토한 바 없다"고 했다.
선박금융과 관련해 "투자 계획상 한국 수출보험공사 등에 의지해야 하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수보는 페트로브라스의 투자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경우 중장기 수출보험 등을 통해 원활한 금융조달이 가능토록 지원할 방침이다.
페트로브라스는 이날 설명회에서 심해 유전개발 등 사업에 2013년까지 총 1774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이중 2017년까지 심해 유전개발에 필요한 시추설비 총 발주규모는 57척,420억달러 규모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예상했던 40척(지난해 12척 발주),300억달러 규모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바르바사 CFO는 "해양설비 발주를 합쳐 앞으로 5~6년 내에 총 240척의 선박(용선 포함)이 필요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해상 플랫폼 건설과 석유 · 가스 운송시설 등의 플랜트 건설분야에서 국내 건설사 및 엔지니어링 업체의 추가 참여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민제/장창민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