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3년 내에 우울증치료제 등 5~7개 신약을 출시한 뒤 2016년까지는 연매출 1000억원이 넘는 글로벌 신약도 배출해 내겠습니다. "

의사 출신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달 상장기업 대표이사로 취임한 김철준 한독약품 부사장(57)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환자,의사 등 고객과 제약시장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신약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 의대 출신인 그는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및 주임교수를 지내는 등 임상현장에서 11년간 잔뼈가 굵은 가정의학 전문의.1994년 다국적 제약회사인 MSD로 영입된 뒤 의학,신약개발,정책 및 대외업무 등을 맡아오다 2006년 한독약품의 전략연구개발본부장으로 전격 스카우트되면서 의학지식과 경영을 접목하는 전문경영인의 기반을 다져왔다. 그는 의사 경영인에 대해 "불분명한 상황에서 문제(질병)를 진단하고 해결책(처방)을 내린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의사는 경영자적 존재"라고 진단했다.

김 대표 취임을 계기로 한독약품은 회사의 연구개발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뒤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보강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대표로 취임하기 이전 충북 음성공장에 연수원을 세운 데 이어 바이오신약개발과 약물전달(DDS),라이선스(해외 개발 의약품 판매허가권 도입) 등과 관련한 7명의 박사급 인력을 영입했다"며 "올해도 국내외를 통해 유능한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체 연구개발(R&D) 활동 외에도 외부 협력을 통한 신약발굴개발(S&D:Search & Development)전략을 균형감 있게 구사할 계획이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시험,제품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바이오벤처기업이나 대학 등과 협력하는 강력한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신약 연구개발예산으로 지난해 224억원을 썼으며,올해 역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200억원 이상 투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당뇨병치료 개량신약인 아마릴 멕스를 올해 상반기에 출시하는 한편 우울증 비염치료제 등 5~7개의 신약을 2~3년 내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김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약효가 검증된 아마릴 엠 등을 해외시장에 주력 품목으로 내세워 일본 등 40여개국에 총 551억원어치를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올해 2980억원의 매출과 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의 목표는 품목 1개의 연매출이 1억달러가 넘는 글로벌 신약개발.김 대표는 "2016년까지 글로벌 신약을 개발하는 등 총 매출 규모를 1조원대로 끌어올려 국내 업계 9위권인 순위를 3위권으로 올려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