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할로 지난달 30일부터 거래정지된 LG화학이 3주 만에 재상장되면서 거래 시초가격과 향후 주가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과 업황 전망에 비추어볼 때 11만원 이상에서 거래가 재개돼 계속해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화학과 정보전자 부문을 존속법인인 LG화학에 그대로 두고 산업재 부문은 신설법인인 LG하우시스로 분할한 뒤 20일 재상장한다. LG화학과 LG하우시스의 분할비율은 0.8808 대 0.1192로 재상장 평가가격은 LG화학이 8만9000원 안팎,LG하우시스가 9만5000원 안팎으로 각각 추정된다. 시초가는 개장 전 호가접수를 받아 이 평가가격의 50~200% 선에서 결정된다.

각 증권사들은 LG화학의 시초가를 평가가격의 120% 선인 11만원 이상으로 예측했다. 지난달 27일 LG화학의 종가가 9만원이었지만 3주간 코스피지수와 화학업종이 8% 이상 상승하고 화학원료 가격이 20% 이상 급등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3월 말 이후 석유화학 시황이 빠르게 개선됐고 경쟁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을 그대로 적용하면 LG화학의 시초가는 11만원 이상에서 형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위원도 "가전제품의 원료인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와 PS(폴리스티렌) 가격이 한 달 전보다 25%가량 올라 LG화학은 11만원 선에서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LG하우시스의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사별로 의견이 엇갈려 시초가도 7만~9만원대로 편차가 컸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