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강 신화가 탄생한 2002년,우리 국민들은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가슴 뜨겁게 체험했다. 이 마법같은 기적,일명 '히딩크 매직'은 히딩크가 가는 곳마다 그의 이름과 함께 전세계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힘든 경제 상황을 반영하듯 연초부터 각 공공기관과 대기업에서는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공익광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 중 모든 국민에게 함박 미소를 주는 광고가 있으니 바로 SK텔레콤의 '비비디 바비디 부' 시리즈다. 어떤 광고가 이 광고만큼이나 긍정적 메시지를 자연스러운 공감대를 형성하며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SK텔레콤은 2008년 '~하면 ~가 되고~'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일명 '되고 송(song)'을 내세워 '생각대로 이루어진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실은 긍정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일관적인 로고송과 다양한 상황 전개로 제품의 속성과 일반 소비자들의 심리적 공감대를 절묘하게 연결지으며 이른바 '슈퍼 파워 캠페인'이 되었다.

이런 긍정의 캠페인은 2009년에도 이어져 '비비디 바비디 부~'로 한단계 진화했다. 참신한 소재와 '비비디 바비디 부~'라고 말하는 주인공들의 목소리에 친근한 음의 로고송이 결합된 이 광고는 온국민을 하루종일 마법처럼 사로잡았다.

'비비디 바비디 부'가 왕자님이 있는 무도회장에 가고 싶은 가엾은 신데렐라를 위해 예쁜 드레스와 호박마차를 준비해준 마법요정의 주문이었음을 알게 된 소비자들은 더욱 공감하게 됐다.

그렇다면 '비비디 바비디 부'가 주는 공감 메시지는 무엇일까? 첫째로 꿈을 주는 힘이다. 모든 사람들은 각기 자신만이 그리고 싶은 인생의 도화지를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가슴 속에 품은 자신의 꿈과 함께 하루하루 고달픈 일상의 삶을 이겨나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대로 따라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채워지지 못한 자아실현 욕구에 강한 보상 심리와 위로받고 싶은 심리가 공존하게 된다. 또한 현실의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그 어떤 초인적인 힘에 기대고 싶은 심리도 생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열려라 참깨~' 어릴 적 친구들과 놀면서 외쳤던 주문이다. <알라딘의 요술램프>나 <도깨비 방망이> 등 동심 깊은 곳에 살아있는 마법의 힘과 마법의 주문에 대한 애틋한 향수와 기억들이 현재의 '비비디 바비디 부'로 이어지며 자연스레 긍정과 희망의 힘을 되새김질할 수 있게 해준다.

또 '비비디 바비디 부~' 시리즈는 월드스타 비도 국민배우 장동건도 각자 꿈꾸는 소망이 있음을 유쾌하게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여기에 후속인 '비키니' 편은 일반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와 그들의 꿈꾸는 소망이 '비비디 바비디 부~'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비키니' 편은 권태롭고 무료하게 생활하던 중년 부부가 어느날 포토메일을 통해 옛 추억과 현재의 사랑을 재치있게 서로 확인하며 멋진 데이트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돌아보게 해준다. 경제 위기 상황 속에 따뜻한 부부애,나아가 가족애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얼마만큼의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었는지가 현실의 어려움을 이기는 원동력이다. 궁극적으로 희망찬 인생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사랑'이다. '비비디 바비디 부~' 오늘 우리도 긍정과 사랑의 주문을 한번 힘껏 외쳐보자!

송채훈(광고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