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SK텔레콤에 대해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만70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양종인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텔레콤의 1분기 누적 가입자수는 전년동기 대비 4.4% 늘었으나, 매출액은 2.2% 증가하는데 그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는 신규 가입자 감소로 가입비가 줄어든데다 망내 요금 할인이 늘고 접속료가 인하돼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증가에도 불구, 가입자 유치경쟁 완화로 인한 마케팅비용 감소로 7.3% 증가한 5947억원으로 추산됐다.

양 연구원은 "앞으로도 경쟁 완화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의무약정제, 망내할인제, 결합상품 등의 확산과 3세대(G) 가입자 전환추세 둔화로 마케팅 경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3.6%와 10.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는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설비투자는 줄고 있어 잉여현금흐름이 작년 1조4000억원에서 올해 1조7000억원, 내년 1조9000원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주주이익환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SK텔레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EV/EBITDA는 각각 9.3배와 3.6배로, 국내 시장의 13.6배와 7배에 비해 싸게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