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 우리 경제의 회복을 체감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때이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한국경제 조기회복설 점검'이란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2분기 말께 저점에 도달한 이후 하반기부터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재고조정과 선행지수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 초 시작된 경기하강세는 18개월 정도 지난 올 6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반기에도 미국경제 침체,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등 대외여건이 취약해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낙관론의 근거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수출의 경우 최근엔 원화가치 하락으로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하반기엔 원화가치가 상승세로 전환돼 수출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다 신용경색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등 국내 금융불안으로 소비 및 투자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해 내수 확대도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구소는 이 때문에 하반기 들어 조금 나아진다 하더라도 U자형의 더딘 회복이어서 올해 중 경기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구소는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올 3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며 올 4분기에는 플러스로 돌아서겠지만,4분기 플러스 역시 지난해 4분기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소의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현재 경제 회복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때이른 낙관론은 지나친 비관론만큼이나 경기오판과 그릇된 대응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소는 경기회복이 더딘만큼 정부가 재정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 조치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하며 재정지출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특히 경제상황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올 2분기 중 재정지출을 지출하고 경기상황에 따라 하반기 중 2차 추가경정 예산편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