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일본 카시오와 함께 개발한 '블링블링 캔유'는 깜찍하고 귀여운 본체에 전자사전 기능이 특징인 휴대폰이다. 블링블링이란 말은 보석처럼 빛난다는 의미의 신조어다.

LG텔레콤은 블링블링 캔유를 기획하면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효과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테두리는 메탈 느낌을 살려 깔끔하게 처리했고,폴더 가장자리를 총 14개의 LED를 사용해 전화가 오거나 문자가 올 때 다양한 조명 효과를 느낄 수 있게 했다. 휴대폰 앞면 LCD(액정표시장치)는 문자가 오거나 시간을 확인할 때 숨겨져 있던 화면이 나타나는 것이 재미를 준다. 색상은 파스텔 톤의 파랑 분홍 등에 은은한 그라데이션(점점 색상이 옅어지는 효과)을 통해 부드러운 느낌을 살렸다.

블링블링 캔유의 가장 큰 특징은 전자사전 기능에 충실하다는 점이다. 이 제품에는 △e4u 영어사전 △콜린스 영영사전 △YBM 토익사전 △YBM 중국어 사전 △시사 일본어 사전 △3개국 회화사전 등이 담겨 있다. 휴대폰에 중국어 사전이 포함된 것은 블링블링 캔유가 처음이다. 종이 사전에 있는 내용을 모두 그대로 옮겨 놓았다. 다양한 링크 기능을 이용해 각종 단어들을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블링블링 캔유는 필기 인식 기능이 있어 사전을 이용할 때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다. LCD 화면이 터치스크린 방식은 아니지만 숫자 키패드 윗부분에 글라이드 센서를 얹어 놓아 마치 노트북의 마우스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곳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쓰면 알아서 인식해 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평상시에는 숫자 키패드로 사용하다가 사전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이용할 때는 필기 인식 입력기나 마우스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제품에 손가락으로 한자나 일본어 등을 입력해 보니 거의 대부분 그대로 원하는 문자를 나타내 보였다.

LG텔레콤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오즈'를 이용할 때도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글라이드 센서가 장착된 숫자 키패드를 이용해 마우스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방향 키 등을 통해 마우스 조작이 가능하다. 웹 페이지를 이동하거나,크기 등을 조절할 때는 메뉴 버튼을 눌러 원하는 동작을 할 수 있다. 화면이 2.7인치로 옴니아 등 스마트폰(3~3.2인치)보다 작은 편이지만 페이지 접속 속도는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캔유 시리즈가 그동안 화질이 뛰어난 카메라 기능을 내세웠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제품에 2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된 점은 다소 아쉽다. 휴대폰 앞쪽에 보조 카메라가 장착돼 있지 않아 자신의 얼굴 등을 찍을 때 각도 맞추기가 불편한 점도 있었다. 휴대폰 우측에는 볼륨 버튼과 카메라 · 플래시 버튼,통합 20핀 충전기 단자 등이 있다.

휴대폰 줄을 달 수 있는 고리는 좌우에 1개씩 달려 있어 취향에 따라 꾸밀 수 있다. 4기가바이트(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해 별도의 외장 메모리 없이도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외장 메모리는 최대 8G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블링블링 캔유는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방대한 양의 전자사전,강력한 인터넷 기능 등이 강점"이라며 "이 제품 하나만 갖고 있으면 별도로 전자사전을 사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