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최고급 아파트 중 하나인 팜주메이라 아파트가 `3개월 공짜 거주'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고 세입자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 `IFA 호텔 앤드 리조트'는 1년 임대 계약시 1년 거주 뒤에도 3개월을 공짜로 더 살 수 있도록 세입자와 계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일간 '더 내셔널'이 11일 전했다.

이 아파트는 야자수 모양의 세계 최대 규모 인공 섬 팜주메이라의 중심에 있다.

수영장, 헬스클럽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데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만 해도 세입자 사이에 인기가 높았던 아파트다.

이 아파트의 연간 임대료는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40% 가량 폭락하긴 했지만 지금도 방 1개짜리가 11만디르함(한화 4천만원), 방 5개짜리가 37만5천디르함(한화 1억3천500만원)에 이를 정도로 두바이에서도 임대료가 비싼 축에 속한다.

전세 개념이 없는 두바이에서는 임대료를 돌려받을 수 없기 때문에 세입자 입장에서는 이 아파트에서 3개월을 공짜로 살 경우 한화로 1천만∼3천300만원 가량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부동산 개발사가 이처럼 파격 조건을 제시한 것은 최근 주택 수요가 감소,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의 대규모 감원이 잇따르고 두바이 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택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IFA의 마케팅매니저 스튜어트 카시디는 "주택 가치에 비해 매우 저렴한 임대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며 "임대료를 덜 받더라도 아파트가 몇달 동안 비어있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