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박쥐', 봉준호 감독의 '마더' 등 스타 감독의 신작들이 공개도 되기 전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얻고 있어 개봉 이후 성적이 주목된다.

'박쥐'는 지난달 말 포털사이트 광고를 시작한 직후 하루 동안 47만명이 홈페이지에 다녀갔으며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오른 예고편을 23만명이 봤다.

보통 영화들이 배급 시사회를 마친 이후인 개봉 1, 2주 전에 예매를 시작하는 것과 달리 '박쥐'는 높아진 인지도를 유지하기 위해 개봉 3주 전인 이번 주부터 CGV 사이트에서 이벤트와 함께 예매를 시작했다.

'마더' 역시 1분10초짜리 티저 예고편이 7일 공개된 이후 공식 인터넷 카페의 하루 방문자 수가 43만명에 달했으며 예고편 조회 수도 35만건을 넘었다.

올 봄 개봉을 앞둔 여러 한국영화들 가운데서도 이들 2편에 많은 이목이 쏠리는 것은 스타 감독들의 '웰메이드' 상업영화를 기다리는 관객이 많기 때문이다.

한국영화 황금기가 정점에 이르렀던 2006년, 박찬욱ㆍ봉준호 감독 외에 '타짜' 최동훈, '미녀는 괴로워' 김용화, '그놈 목소리' 박진표 등 웬만한 배우보다 인기가 많은 스타 감독들이 극장가에서 위세를 떨쳤지만 2007∼2008년 작품 활동이 뜸했다가 올해 들어 속속 복귀를 예고했다.

또 주연 배우들 역시 '박쥐'에서 뱀파이어로 분한 송강호, '마더'에서 아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김혜자 등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에 대한 기대도 크다.

'마더' 관계자는 "봉준호 감독 자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데다 김혜자씨의 연기 변신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으며 '박쥐' 관계자 역시 "'센' 감독, '센' 배우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올해 그런 영화들의 첫 타자가 '박쥐'라 관심이 쏠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