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9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통화량 지표인 광의통화(M2)는 지난 2월 현재 전년 동월보다 11.4% 증가했다.

M2 증가율은 지난해 5월 15.8%까지 높아졌다가 ▲6월 15.1% ▲7월 14.8% ▲8월 14.7% ▲9월 14.5% ▲10월 14.2% ▲11월14.0% ▲12월 13.1% ▲12.0% 등으로 9개월째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업과 가계 대출금 등 민간신용 증가세가 축소됨에 따라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광의통화에 만기 2년 이상인 예·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도 지난 2월 8.8%로, 지난해 9월 12.2%에서 ▲10월 11.9% ▲11월 11.4% ▲12월 10.4% ▲9.2%에 이어 6개월 연속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결제성 금융상품만으로 구성되는 협의통화(M1, 평잔)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9.8% 증가했다. 지난 1월 8.3% 보다 1.5%p가 늘었다.

주요 상품별 증감액을 전월과 비교해 보면 현금통화는 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 등 결제성 예금은 2월 중 16조 8000억원이 늘어 지난 1월 1조9000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일부 은행의 단기성 정기예금 취급이 확대됨에 따라 7조8000억원 늘어 전월(7조원)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2월중 MMF(머니마켓펀드)는 가계 및 법인의 단기자금 운용 등으로 8조7000억원이 증가, 전월(15조 5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으며 기타수익증권은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6조2000억원 줄어 전월(-6조7000억원)보다 감소폭이 작아졌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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