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일 개최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 의약품처럼 미량의 석면이 입으로 들어갈 경우 건강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지만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석면 오염 우려가 있는 의약품의 판매 중단을 권고하고 해당 의약품의 명단을 9일 오후 2시 공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석면 함유 탤크를 제조한 덕산약품공업으로부터 의약품 원료를 공급받은 곳은 제약회사 100곳과 의료기기업체 및 병의원 180곳이다.

탤크는 알약을 찍어낼 때 재료가 기계에 들러붙지 않게 하거나 시럽 제품의 점성을 높이기 위해 주로 사용되고 있다. 알약의 경우 한 정당 무게가 500~1000㎎이고,이 중 탤크 비중이 1% 미만이며 환경단체 조사 결과 탤크 중 석면 오염 정도가 2~5%로 추정되는 만큼 한 정당 0.1~0.5㎎의 석면을 함유한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석면 관련 환경기준은 공기 1㏄당 0.01개 입자 이하,물은 1㏄당 7000개 이하여서 의약품을 통한 석면 경구 섭취의 유해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