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훈풍을 타고 주가지수와 우량주 등의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 상환이 줄을 잇고 있다. 조기상환형 ELS는 주가가 일정한 기간에 조건을 만족하면 곧바로 수익을 지급하고 청산하는 상품이다.

특히 이달 들어 연 40%에 달하는 수익을 가입자에게 지급하고 조기 상환된 ELS가 등장했으며,이달 중 주가가 지금 수준만 유지하면 168%에 달하는 연 수익률을 지급할 ELS도 대기 중이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 한국투자 우리투자 대우증권 등은 이달 들어 12개의 ELS를 조기 상환했다. 매일 3개 ELS가 조기 상환되고 있는 중이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작년 9~12월과 올 1월 코스피지수 1000~1200 선에서 발행된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일 장중 1000선 밑으로 내려간 뒤에 한 달 만에 1300선으로 올라섰다.

실제 삼성증권이 작년 12월3일 코스피200지수와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삼성증권 ELS2232회'의 경우 첫 조기 상환 결정일인 지난 3일 코스피200지수와 현대차 주가가 조기 상환 조건인 발행일 대비 85% 이상을 만족해 연 27%의 수익금을 지급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올 1월9일에 발행한 '부자아빠ELS 630호'는 이달 조기 상환된 상품 가운데 가장 높은 40%의 연 수익률로 지난 6일 조기상환됐다. 45억원어치가 개인투자자들에게 팔려나간 이 ELS는 포스코와 신한지주 주가가 모두 발행일보다 80% 이상을 유지하면 상환하는 조건이었다. 포스코와 신한지주 주가는 발행 전날인 1월8일 각각 41만2000원,3만1800원이었고,지난 6일 주가는 38만9500원,2만8900원으로 이 조건을 충족시켰다.

우리투자증권도 작년 10월 삼성전자와 포스코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2개 상품이 조기 상환 조건을 만족해 각각 20%,23.6%의 수익금을 지급했다.

조기 상환을 기다리고 있는 ELS도 많다. 삼성증권의 경우 이달 중 조기 상환일이 돌아오는 공모 ELS는 34개로,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조기 상환 가능성이 높은 상품은 12개에 이른다. 이 중 올 1월15일 삼성전자와 현대차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절대수익 ELS'는 오는 16일 두 회사의 종가가 53만9350원,4만9507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168%의 수익으로 조기 상환될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58만4000원,현대차는 6만2700원으로 마감됐다.

신상근 삼성증권 상품지원파트장은 "최근 주가가 반등함에 따라 새 ELS에 가입할 때는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만 증권사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상품구조를 계속 진화시키고 있어 지금도 ELS 투자가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