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권의 대표적 낙후 주거지인 용산구 한남뉴타운을 프랑스 신도시인 라데팡스를 능가하는 명품 주거타운으로 건설하기 위한 개발계획안이 확정됐다. 2003년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 지정 이후 6년 만이다. 한남뉴타운은 남산과 한강을 끼고 있어 서울 26개 뉴타운 중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서울시는 3일 보광동 한남동 이태원동 서빙고동 일대 111만1030㎡에 2017년까지 아파트 총 1만2740가구를 짓는 내용의 '한남 재정비촉진계획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평균 용적률 220%를 적용받아 최저 4층에서 최고 50층에 이르는 다양한 층의 공동주택과 업무 ·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한남뉴타운 내 주택단지는 기존 획일적인 '성냥갑 아파트' 모양에서 탈피,지형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지어진다. 구릉지에는 타운하우스 같은 저층의 '테라스형',대로변에는 길을 따라 짓는 '연도형',조망이 뛰어난 고층의 '탑상형' 등 다채로운 주택을 배치한다. 이 외에도 명품 디자인 거리인 '용산 에비뉴',중앙광장인 '그라운드 2.0' 등 이색적인 공간이 들어서고 4만㎡ 규모의 '글로벌 파빌리온 파크(세계정자공원)'를 비롯해 7곳의 크고 작은 공원도 만들어진다.

시 관계자는 "이 일대가 정비되면 남산 한강 등 자연과 어우러진 훌륭한 주거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