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지난달 11일 시행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 채점 결과 수리 ‘나’형 응시자가 ‘가’형보다 두 배 이상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수리 나형이 가형보다 더 어렵게 출제되는 경향이 뚜렷해진 만큼 11월 수능에서 수리 나형 선택은 신중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3일 서울시교육청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학력평가 채점결과에 따르면 고3 수험생 가운데 인문계가 주로 보는 수리 ‘나’형 응시자는 36만4008명(전체 응시생의 67.2%)으로 자연계가 많이 보는 가형 17만4402명(32.8%)보다 2배 이상 많았다.계열과 구분없이 응시하는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계 수험생 상당수가 상대적으로 쉬운 수리 나형에 응시한 때문으로 분석된다.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지난해 3월 학력평가에서는 가형에 15만4157명이 응시했으나 11월 수능에서는 12만1828명으로 줄었다”며 “수능시험에서는 ‘가’형 응시자가 3월 학력평가보다 크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리 나형이 어렵게 출제되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지적했다.이번 학력평가에서 평균점수 최고점은 수리나형이 180점,가형이 154점,외국어 143점,언어 140점으로 나타났다.수리 가형과 언어는 지난해 11월 수능과 같았지만 수리 나형은 수능(158점)보다 22점,외국어는 7점 높았다.표준점수 최고점은 어려울수록 높아지는 만큼 11월 수능에도 수리 나형이 가형보다 더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서울대는 인문계 응시자가 수리 가형을 볼 경우 가산점을 주는 등 많은 대학들이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만큼 수험생들은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