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일 식목일은 2005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됐지만 여전히 중요한 기념일이다. 민둥산 천지였던 국토를 푸르게 변화시킨 1등 공신이기 때문이다. 식목일을 전면에 내세운 국가적인 녹화사업 덕분에 현재 우리나라 나무 수는 40년 전보다 7.2배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나무가 있고 어떤 종류의 나무가 가장 많을까.

산림청 산하 산림과학원은 최근 3년간 진행해 온 제5차 국가 산림자원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 목재로 쓸 수 있는 크기(1.2m 높이 부분의 직경이 6㎝ 이상)의 나무가 총 80억그루 자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발표했다. 2007년 인구 수를 기준으로 하면 국민 1인당 162그루를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잎이 넓고 큰 활엽수가 51억그루(64%)로 침엽수(29억그루)보다 많이 분포한다.

종류별로 보면 참나무류 26억그루(32%),소나무 21억그루(26%),기타 활엽수류 25억그루(32%),기타 침엽수류(리기다,낙엽송,잣나무,삼나무 등) 8억그루(10%)가 자라고 있다. 비율만 보면 참나무가 가장 많지만 5개 수종(신갈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상수리나무,갈참나무,떡갈나무)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일 수종으로는 소나무가 가장 많다. 기후 온난화로 소나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아주 작은 어린나무와 진달래,개나리같이 키가 작고 줄기가 많은 관목류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산에는 총 2800억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 목재로 활용할 수 있는 80억그루보다 35배나 많은 수치다.

김성호 산림자원정보과 임업연구관은 "우리나라는 1970년대부터 정부의 주도 아래 치산녹화사업을 추진해 울창한 숲을 가지게 됐지만 산림자원량을 나타내는 임목축적(나무를 잘라서 가로 세로 높이 1m로 쌓을 경우 차지하는 부피)은 123㎥/ha로 독일의 320㎥/ha,오스트리아의 300㎥/ha(세계산림자원평가보고서2005) 등 임업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아직은 나무를 더 많이 심고 숲을 잘 가꾸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