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지원을 다시 받게된 것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합니다."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일 우리금융그룹 창립 8주년 기념식 자리에서 "무리한 외형성장과 과도한 사업확장으로 창립 이래 가장 힘든 해가 됐다"며 "자본확충과 부실채권 정리로 정부의 지원을 다시 받게 된 것에 대해 근본원인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 위기를 철저한 자기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위기 이후 찾아온 기회는 그 누구가 가져다 주는 선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4월 우리은행과 평화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하나로종금 등 공적자금이 투입된 5개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한 우리금융그룹은 경쟁력 있는 종합금융그룹을 만들기 위해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로 설립됐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웃도는 등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했지만 작년 4분기에는 664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2004년 1분기 이후 4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보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과거 외환위기 직후 정부로부터 받은 공적자금 약 12조200억원 중 약 2조6000억원가량을 상환하고 현재 약 9조3600억원이 남아있는데다. 지난달 말 또다시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공적자금 성격의 자본을 1조7060억원 지원받았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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