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일 자동차업종에 대해 내수판매가 전달보다 증가하면서 경기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26만1555대로 전년동기대비 27.2% 줄었다. 내수는 9만4867대, 수출은 16만6688대로 각각 15.9%, 32.4% 감소했다. 하지만 내수는 전월대비로는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5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의 자동차 세제지원책에 따른 대기수요 발생으로 내수 감소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고 자동차 내수 경기는 이미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출 역시 미국 등 선진국시장 침체와 해외재고 부담 등의 영향으로 내수보다는 상대적으로 회복추세가 약하지만 각국 정부의 감세 및 보조금 지급, 금리인하 등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이 기대됐다.

최 애널리스트는 "GM과 크라이슬러는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우리나라 자동차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GM의 우량 부문을 모은 굿 컴퍼니, 소형차에 강한 피아트에 합병된 크라이슬러는 지금의 허약체질 공룡들과는 다를 것"이라며 "기업 회생절차 진행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직접 개입이 노골적으로 나타나면서 보호주의 성향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전망했다.

또 "환율도 내려가는 추세에 있어 엔화가치 하락은 코너에 몰려 있는 일본업체들을 회생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대차·기아차의 글로벌 마켓에서의 시장점유율 추가 상승은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 애널리스트는 "자동차경기는 바닥을 통과하고 있어 향후 시장 파이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최근 자동차업종의 주가 상승은 시장점유율보다는 경기회복에 따른 시장확대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