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일 하이닉스에 대해 D램 업황이 회복하는 속도에 비해 주가 상승이 지나치게 빠르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만2000원으로 31일 기준 하이닉스 종가인 1만2350원보다 낮게 유지함으로써 사실상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업황의 뚜렷한 회복은 아직 가시권에 들어서지 못한 반면 하이닉스 주가는 업황 회복 기대감에 따라 다소 과도한 속도로 상승했다"면서 "하이닉스의 현재 주당순자산(PBR) 배수는 1.87배로 삼성전자 1.66배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끈 D램 현물가격 상승은 실수요의 개선에 의한 것이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투기적 가수요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수요 부진과 업계 내 과다 D램 재고가 여전히 존재하므로 D램 수요가 가까운 시일 내 회복되기는 어렵다"면서 "D램 설비의 NAND전환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대만 업체들의 가동률이 이미 워낙 낮아 추가 감산이 있더라도 2분기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