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예선 통과의 고비를 넘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에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강조하고 나섰다.

허 감독은 1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1-0으로 진땀승을 거두고 나서 "굉장히 중요한 경기에서 이겨서 최종예선 통과의 고비를 넘었다"라고 환하게 웃었다.

허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했다.

집중력을 갖고 서두르지 않으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라며 "점점 팀이 좋아지고 있어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반전에 북한의 수비가 워낙 밀집돼 있어 공간이 나오지 않았지만 끈질기게 골을 노리라고 지시했다.

굉장히 힘든 경기였다"라며 "전반에 볼을 가지고 지체했던 게 불만족스럽지만 대체로 잘 풀어나갔다"라고 덧붙였다.

허 감독은 특히 "우리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오는 6월 7일 아랍에미리트연합과 6차전 원정에서 본선행 진출이 결판날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근호를 빼고 김치우를 투입한 전술에 대해선 "김치우를 교체투입하고 나서 박지성을 최전방으로 전진시켰다.

밀집 상태에서 장신 공격수인 정성훈이 있지만 그동안 장신 선수로 재미를 못 봤다.

세트피스를 노리고 김치우를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발 투입한 이근호가 골은 비록 못 넣었지만 위치 선정과 돌파가 좋았다.

이근호의 플레이는 대표팀에 필요하고 스트라이커로서 좋은 점을 갖췄다"라고 칭찬했다.

한편 허 감독은 북한 대표팀에 대해 "처음부터 한 골 차 승부를 예상했다.

북한이 처음보다 점점 더 좋아지고 발전하고 있다"라며 "우리도 분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김정훈 감독이 판정문제를 제기하자 "코칭스태프는 항상 심판 판정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우리도 물론 불만이 없을 수 없다"라며 "상대 감독의 말에 대해 우리가 뭐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

축구는 심판이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