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증시 급반등은 '좋은 전조(good omen)'다. "(마켓워치) 지난달 뉴욕 증시가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첫 월간 단위 상승세로 마감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보이면서 불마켓(강세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의 폴 페럴 칼럼니스트는 "나를 '닥터 붐(Dr.Boom)'이라고 불러도 좋다"며 "새로운 강세장이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월 다우 상승률 6년 만에 최고



미 다우지수는 31일(현지시간) 86.90포인트(1.16%) 오른 7608.92로 마감했다. 3월 전체로는 7.7% 올라 작년 9월 이후 첫 월간 단위 오름세를 나타냈다. 상승률은 2002년10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대다. S&P500 지수도 3월 한 달간 8.5% 뛰었고,나스닥 지수는 10.9% 올랐다.

미 증시의 반등은 지난달 10일 씨티그룹 등 금융사들이 1~2월에 이익을 냈다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이어 미 재무부의 부실자산 처리 세부방안이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였다. 미국의 2월 기존주택 판매가 예상을 깨고 전월 대비 2.1% 증가하는 등 주택과 소비지표들이 미약하나마 '바닥신호'를 보내면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시가평가 회계규정이 완화되면 월가 은행들의 이익이 20%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증시엔 호재다. 주가는 경기보다 6개월가량 선행하기 때문에 "지금이 주식을 살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

마켓워치는 3월 S&P500 지수 상승률이 1950년 이후 월간 단위로는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며 이는 주가 전망을 밝게 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과거 통계상 이렇게 월간 상승률이 높으면 다음 달에 지수는 평균 0.96% 올랐고,연간으로는 11.79% 상승했다는 것이다. 또 월간 상승률 상위 20번의 사례 중 1년 뒤 주가가 하락세로 마감된 경우는 1987년 주가 폭락 사태와 1980년 경기침체,2000년 기술주 거품 붕괴 등 세 번뿐이었다고 전했다. 캔터피츠제럴드증권의 투자전략가 마크 페이도는 "사람들이 오를때 팔기보다 내릴때 사려 하고 있다"며 "이는 건강한 변화"라고 말했다.

◆"상하이 증시 연내 3000 간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각국과 이머징 증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글로벌지수는 지난달 7.2% 뛰면서 6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MSCI이머징마켓지수도 3월 한 달간 14% 올랐다.

특히 지난해 74%나 폭락했던 러시아의 RTS지수는 지난달 26.6% 치솟았다. 코스피지수는 13.5%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지난달 13.9% 올랐다. 중국 최대 증권사인 인허증권은 상하이종합지수가 연내 2900~3000까지 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1분기 실적이 시험대

하지만 '3월 랠리'를 강세장의 신호탄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다우지수가 지난달 반등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로는 13%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기업 1분기 실적 발표나 자동차 업계의 향방 등 아직 불확실한 이벤트들이 많이 남아 있다. 월지는 "1분기 실적이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증시는 또다시 뒷걸음질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