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일본은 물론 중국에 비해서도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수출산업의 한 · 중 · 일 경쟁력 비교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한국의 수출이 외형이나 경쟁력 모두 일본과 중국에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1~8월 기준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5%로 2000년의 2.8%에 비해 하락했다. 같은기간 일본 역시 7.7%에서 4.8%로 낮아지긴 했지만 한국에 비해 여전히 2배 이상 높다. 중국은 4.0%에서 9.0%로 껑충 뛰어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경쟁력에 있어서도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뒤졌다. 한국의 부품소재 산업이 취약해 수출의 부가가치 창출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게 연구원의 분석이다. 2005년 기준 한국의 외화가득률은 71.3%로 일본(86.9%) 중국(75.7%)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이에 대해 국내 부품소재 산업이 취약해 생산에 사용되는 중간재의 수입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05년 기준 부품 국산화율은 중국이 86.5%,일본이 89.2%로 한국(78.2%)보다 높다. 제조업 수출에서 고기술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1995년 57.5%에서 2006년 68.7%로 높아진 반면 중국은 32.5%에서 55.8%로 더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