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풋옵션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그룹측은 "대우건설 풋옵션 행사가 올해 말이라 재무적 투자자들과 약속한 부분을 지키기 위해 만기 연장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산업은행 자금요청과 관련해선 "결정된 바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 다가오는 대우건설 풋옵션 행사일 그룹측은 올해 12월 15일로 다가온 대우건설 풋옵션 행사를 대비해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가 지난 2006년 말 대우건설인수가는 약 6조 4천억원. 이 가운데 3조원 가량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18개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지원받는 과정에서 주가보장 약속을 했습니다. 3년내 주가를 3만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이를 지키지 못하면 차액을 그룹에서 되사주겠다는 것이 풋백옵션(Put back option: 매도선택권)입니다. 행사가격은 약 3만원대. 현재 주가가 1만원대를 밑도는 것을 감안할 경우 주당 2만원 가량. 재무적투자자들이 모두 행사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3.6조원대의 이상의 차액을 물어야만 합니다. ● 얼마나 확보했나? 금호아시아나는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유동성 확보방안을 준비했습니다. 그룹측은 이미 지난해 7월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합동 IR을 열어 불필요한 자산·핵심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4.5조원의 유동성 확보안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대한통운 유상감자를 통해 1.5조원을 확보했고, 금호산업과 대우건설 등을 통해 3천954억원 등 1.9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금호생명 매각이 아직 성사되지 않는 등 투자환경 악화에 따른 추가 유동성 확보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우건설의 주가도 걸림돌입니다. 31일 대우건설의 종가는 9,630원. 이대로라면 예정된 4조원대 가량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경기 상황이 좀처럼 호전 기미를 보이지 않자 그룹측은 풋옵션 행사에 대비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 해결 가능성은? 대우건설 풋옵션 해결의 가장 좋은 방법은 주가 회복입니다. 하반기 경기회복과 함께 주식시장이 호전될 경우 그룹측이 부담해야 할 금액이 상당수 줄어들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다른 방안은 재무적 투자자들이 만기를 연장해주거나 제 3의 투자자에게 대우건설의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넘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 그룹측은 지난해 10월 풋옵션이 행사되면 그룹이 갖고 있는 대우건설의 지분이 72.2%가 된다며 경영권을 유지할 30~35%를 제외하고 20~25%의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룹 관계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대우건설과 윈-윈 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를 찾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도 역시 투자환경이 좋지 않아 당장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다만, 실제 풋옵션 행사 이후 주식대금을 지급하는 것은 행사일로 부터 6개월 이내기 때문에 경기상황이 호전될 경우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