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시중은행 문 여는 시간이 4월1일부터 오전 9시반에서 9시로 당겨지지만 한국은행 출근시간은 여전히 9시반이어서 눈총을 받고 있다.

한은은 지난 30일 업무 시작시간을 30분 단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노사협의안을 만들고 이를 31일 노조원 투표에 부쳤으나 투표 결과 반대가 많아 협의안이 부결됐다.이에따라 한은은 오전 9시반부터 오후 5시반까지의 근무시간을 당분간 유지키로 했다.한은 관계자는 “직원들이 출근시간은 당겨지지만 퇴근시간은 그대로이거나 야근은 줄어들지 않아 실질적으로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걱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계에선 이에대해 ‘한은은 역시 신의직장’이란 지적을 내놓고 있다.은행 관계자들은 “요즘 세상에 9시반에 출근하는 직장인이 어디 있냐”며 “한은 직원들이 지나치게 편한 것만 찾는 것 같다”고 비판하고 있다.‘반관반민’이란 측면에서 한은과 성격이 유사한 금융감독원마저도 2005년 노조 합의를 거쳐 출근시간을 9시반에서 9시로 단축했다.퇴근시간은 오후 6시로 한은 경영진이 제시한 오후5시보다 1시간 더 늦다.

한은은 이같은 비판에 대해 조만간 노사협의를 다시 실시,출근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이를 위해 관습적인 야근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