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삼성전자에 유니폼 후원계약 '러브콜'을 보냈다.

30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맨유는 유니폼 스폰서인 AIG와 내년 5월 계약이 끝남에 따라 차기 후원사를 선정하기 위해 삼성에 유니폼 후원계약 의향을 타진했다.

맨유가 AIG와의 계약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에 후원계약 검토를 요청한 것은 지난해부터 심화한 경기 침체로 AIG의 후원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져서다. AIG는 맨유와 2006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4년간 선수들의 유니폼에 자사 로고를 부착하는 조건으로 약 1억파운드에 달하는 후원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맨유로부터 구두로 요청을 받았을 뿐 공식 제안은 받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05년 맨유의 라이벌인 첼시와 5000만파운드에 달하는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는 데다 계약기간이 내년 5월까지여서 쉽사리 후원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맨유에 박지성 선수가 활약하고 있어 후원할 경우 국내 마케팅 효과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첼시와 계약 중이므로 맨유 후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