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두산그룹 신임 회장(사진)은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무적으로 건실한 체제를 다져,글로벌 일류기업으로서 또 다른 100년 역사를 써 나가자"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30일 그룹 연수원인 서울 길동 'DLI 연강원'에서 사외이사와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두산은 한국에서 가장 긴 1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새로운 경영화두로 △기업가치 극대화 △이사회 중심 경영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업경영 방식 및 경영인프라 구축 △'두산웨이(두산 고유의 경영철학)' 확립과 전파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두산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추진하는 동시에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책임경영이 가능하도록 지배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 △글로벌 핵심기술 △글로벌 경영시스템 확보 등 3대 경영기반 구축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눈높이가 한층 높아지고 있어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이러한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사회공헌활동도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부드럽기만 했으면 서울대 병원 개혁에 성공했겠냐"며 "두산의 조용한 변신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박용만 회장이 최근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직을 사임해 이 회사는 최승철 부회장,김용성 사장,이오규 부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새롭게 출범하는 박용현 회장 체제에서 박용만 회장이 그룹의 전반적인 실무를 챙기는데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