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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의약품 시장의 규모는 12조8000여억원으로 세계 11위 수준이다. 이 중 도매업 유통시장의 규모는 6조8000억원으로 53%에 이르러 외형상으로는 선진국 유통비율에 접근해 가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내부를 들여다보면 국내의약품 유통업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 전문가로 알려진 풍전약품㈜ 임완호 회장은 "도매업소의 난립과 제약업소의 약국병의원 직거래,외국자본 업소의 국내 진출 등이 선진유통체계 확립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에는 1250여개의 종합도매회사가 경쟁하고 있다. 미국(55개),일본(130개)와 비교할 때 극심한 난립상태다.

임 회장은 "Zuellig,RMS와 같은 거대 외국계 의약유통업체들이 대거 국내 시장에 발을 들이고 우월적 지위를 확보하면서 국내 소형 도매사들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자본개방이 국내 의약유통업계에 감당하기 어려운 역차별을 주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임 회장은 또 국내 도매업소의 난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형화를 위한 시설면적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10년 폐기 예정된 종합병원 유통일원화 제도가 존속돼야 선진 유통환경이 조성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1975년 풍전약품㈜을 창업한 후 30년 넘게 내실위주 경영을 통해 확실한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한편 사회공헌활동에도 뜻을 둔 임 회장은 지난 30년간 고향 전북 군산에 장학금 및 회관건립,복지기금 기부 등의 꾸준한 봉사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