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하나. 화산 폭발이 자주 일어나면 지구가 더워질까, 추워질까? 뜨거운 용암을 연상해 ‘더워진다’고 생각하면 당신은 오답을 선택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화산 폭발이 줄어든 것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한 주 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메디슨 대학 연구팀은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1980년대 이후 대서양의 기온 상승을 유발한 원인의 70% 가량은 줄어든 화산 폭발과 이로 인한 대기중의 먼지 감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화산 폭발이 일어나면 대기 중에 분진이 늘어난다. 이렇게 형성된 먼지는 태양광이 직접 해양에 닿는 것을 방해해 해수 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바닷물이 차가워지면 허리케인과 태풍 등도 줄어든다. 지구 상에 먼지를 일으킬 요인이 또 하나 줄어드는 셈이다.

반대로 화산 폭발이 뜸하면 공기 중에 떠 다니는 먼지가 줄고 이로 인해 해수 온도가 높아진다. 허리케인 등 강한 폭풍우도 늘어난다.

위스콘신-메디슨 대학 연구팀 관계자는 “2004년과 2005년에 유독 지구 상에 많은 자연재해가 일어난 원인은 그 당시 대기 중에 가장 먼지가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80년 이후 대형 화산 폭발은 멕시코와 필리핀에서 일어난 단 두 건 뿐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도 화산 폭발의 감소와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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