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 건수가 5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만혼(晩婚) 추세와 더불어 경기침체 여파로 결혼을 늦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25일 이 같은 내용의 '2008년 혼인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결혼 건수는 32만7700건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결혼 건수는 2003년 30만2500건을 기록한 뒤 2004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07년에는 이른바 '쌍춘년' 효과로 34만3600건으로 급증했다.

결혼 형태별로 보면 초혼연령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지난해 남자의 초혼연령은 31.38세,여자는 28.32세로 전년에 비해 남자는 0.27세,여자는 0.23세 높아졌다.

10년 전인 1998년에 비해서는 남자는 2.55세,여자는 2.3세 높았다.

재혼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는 24만9400건으로 전년 대비 1만6100건 줄어든 반면 '남녀 모두 재혼'은 4만1900건에서 4만2100건,'남자 재혼-여자 초혼'은 1만4900건에서 1만5000건,'남자 초혼-여자 재혼'은 1만9600건에서 2만600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3만6200건으로 전년보다 3.6% 줄었다. '한국 남성-외국 여성' 간 결혼은 2만8163건이었으며 신부의 국적별로는 중국(1만3203건) 베트남(8282건) 순이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